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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간의 소소한 정리 기록

[소소한 정리] 44번째 블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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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잘 가지고 놀던 블록, 드디어 정리하다

집안을 정리하다가 오랜만에 아이들이 어릴 적 즐겨 가지고 놀던 블록을 발견했습니다.
정확히 언제 구입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10년은 족히 지난 물건이라는 건 확실합니다.

예상보다 많이 모인 블록들

처음에는 조그마한 블록을 소소하게 구입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블록이 하나둘 늘어났어요.
어느 날은 지인이 사용하던 블록을 물려주었고, 또 다른 지인도 큼직한 블록을 주셔서 어느새 우리 집 놀이방 한켠이 블록으로 쌓이게 되었습니다. 어릴 적부터 블록을 쌓고, 무너뜨리고, 또 조립하며 정말 많은 시간을 보냈어요.
소근육 발달과 EQ에도 좋다고 해서 구매했는데, 돌이켜보면 처음엔 쌓는 것보다 주로 물고 빠는 데 집중했던 것 같아요.
그럴 때마다 열심히 스팀 소독도 해주곤 했습니다.

아이들이 크면서, 자연스럽게 멀어진 블록

시간이 흐르고 아이들이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블록과의 거리도 멀어졌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더 작은 레고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어느새 큼지막한 블록들은 구석에 자리만 차지하게 되었죠.

그래도 아이들은 꽤 오랫동안 이 블록들을 놀이방에 두길 원했어요.
버리지 말아달라고 해서 한동안 그대로 보관해 뒀지만, 이번에 정리하면서 아이 스스로 과감하게 떠나보낼 마음의 준비가 되었나 봅니다.

이렇게 하나하나 추억의 물건을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오래된 물건의 정리, 그리고 보내는 마음

이 블록들은 정말 오랜 시간 아이들과 함께했지만, 너무 오래되었고 여기저기 사용감이 많이 묻어 있어 다른 집에 물려주기엔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해서 이번에 처분하기로 했습니다.

혹시나 누군가 다시 사용할 수 있을까 고민했지만, 10년 넘게 함께한 블록이니 보내줄 때가 된 것 같아요.
어릴 적 추억이 가득 담긴 장난감이라 쉽게 결정하기 어려웠지만, 정리하고 나니 마음 한켠이 가볍기도, 또 조금은 아쉽기도 하네요.

아이의 성장 과정 속에서 함께했던 장난감들을 하나씩 정리하는 일은, 결국 '시간'을 정리하는 일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건은 비워졌지만, 그 시절을 함께한 기억은 오래 남겠죠.
아이의 손에 들려 블록을 조립하던 모습, 바닥에 블록을 쏟아놓고 하루 종일 놀던 모습, 입에 쏙 넣고 엄마를 깜짝 놀라게 하던 순간들까지 모두 마음속에 잘 담아두기 위해 정리에 대한 기록도 빠질 수 없겠죠?

장난감을 버리는 건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처럼 이제는 아이의 취향과 관심사도 바뀌었으니, 새로운 취미와 배움이 그 빈자리를 채워줄 거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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