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끄적임
2025. 4. 14.
[일상] 가을 햇살 아래, 고추잠자리와의 짧지만 기분 좋은 만남
작년 10월 어느 날, 하늘은 파랗고 공기 또한 맑고, 바람은 적당히 선선하게 불어와 공원 벤치에 앉아 책 읽기가 너무 좋은 그런 날씨였다. 책 읽기 좋은 벤치를 찾아 앉았는데 앉을 때 만해도 적당한 그늘이 있던 그곳이 서서히 햇살이 책 위로 스며들었다. 아직 가을 햇살을 온몸으로 맞기에는 살짝 더웠지만, 차가웠던 몸을 따스하게 감싸주는 그런 따스함이 좋았고, 햇살을 피해 움직이기 귀찮다는 핑계로 그대로 앉아 햇살과 함께 책을 읽고 있었다. 그때 벤치 옆에 놓아둔 에코백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빨간색이 아주 선명한 고추잠자리였다. 이 녀석은 햇살을 잔뜩 머금은 하얀 돌 위에 앉아 쉬고 있었다. 그 모습은 마치 일광욕을 즐기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다 돌 색과 비슷한 베이지색의 내 에코백으로 자리를 옮겼..